지오그라피/사회지리학

지구가 아파요? 아니요, 지구는 괜찮아요! (기후위기의 진실)

Munthm 2024. 6. 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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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는 사실 끝났다는 이야기 아시죠?

네, 이번 여름은 사실 가장 시원해요 라는 얘기 뒤에 (앞으로 남은 여름중에서) 이제 지겹습니다.

세상 모든 현상들이 그러하듯, 

 - 잘 알면서 행동하는 사람 ; 전체 인구의 5% 미만

 - 잘 알지만 관심 없는 사람 ; 전체 인구의 10% 미만

 - 잘 모르면서 행동하는 사람 ; 전체 인구의 20% 미만

 - 잘 모르는데다 관심 없는 사람 ; 전체 인구의 50% 이상

이렇게 분포한답니다.

이 비율이 대략 맞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는 것은 선거 때 '캐스팅 보트'에 속하는 인원은 35%의 알거나 또는 관심있는 사람들이 아니고 50% 이상을 차지하는 모르고 관심없는 사람들인데, 그래서 모르는 사람을 알게 만들기는 어려우니 단발성 '행동'만 이끌어내기 위해서 흑색선전, 적색선전 등 자극적인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트럭을 타고 돌면서 소리를 질러대고 하는 것이 정치가 되어버렸습니다.

 

정치 얘기를 마무리 지어보자면, 특히 부족 단위 -> 왕족/민족 단위 -> 국가 단위 로 넘어오면서 사실상 그 많은 인원의 모든 의견이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의 영역이 되었고, 현대적 개념의 사회, 정치, 경제 등은 결국 필연적으로 불균형상태로 나아가는 것이죠.

다시 기후 이야기로 돌아가기 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또 다시 두 부류 또는 많게는 수 십 가지의 부류로 나뉘게 되는데, 정치로 따지면 '정당'이 여러 가지 있는 이유이기도 하며, 어떠한 사안이든 '만장일치'라는 답변을 이끌어내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이 관심있는 사람들이 열렬히 싸우는 모습을 우리는 항상 지켜보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기후 위기가 무엇인지 알고, 행동하는 사람들은 꼭 환경운동가나 '선한 역할' 을 자처하지는 않습니다.

기후위기 원인도 알겠고, 초래할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겠는데, 사실 '개인'들이 할 일은 없어. 라고 말하는 사람은 환경운동가일까요, 아닐까요? 물론 환경운동가 라는 단어 자체가 만들어낸 단어이니 의미야 계속 변화할테지만, 반드시 어느 편에 서있느냐, 선한가 악한가 를 지칭하는 말은 아니라는 것이죠.

또 반대로, 기후위기라는 개념을 잘모르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분리수거를 하지 않을까요? 분리수거 그냥 다들 하니 나도 해야지. 하면서 분리수거 하는 분이 있을 것이고. 이 사람은 그저 기후위기를 모르고 관심이 없을 뿐인거지 실제로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해야할 일'은 하고 있으니 악역이 아니라는 것이죠.

 

우선 제가 이 글을 통해 먼저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기후위기 = 지구가 아파요

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리학, 지구과학에서는 '지질' 시대에 대한 구분을 하며 빙하기와 해빙기 등의 시기별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공부합니다. 그래서 '애매하게' 이 지질시대에 대한 지식이 있는 분은

 "지구온난화? 아 그거 별거 아니야. 지구 48억년 동안에 이런 일 몇 번이나 있었데." (여기서 데 는 화자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일부러 쓴 것입니다.)

 

이 사람을 기후위기에 대해서 알아야 되냐 라고 구분해야 한다면, 저는 모르는 쪽에 포함을 시키고 싶지만 아마도 이 분은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생각하겠죠. (** 참고 : 제가 MBTI 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MBTI 등의 성격검사에 나오는 질문지 중 타인이 자신을 바라볼 때~ 의 영역 또는 자신이 자신을 바라볼 때~ 의 영역에서 꽤나 상당수의 피실험자들은 객관성을 상실해있는 상태로 대답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실제로 그러한 것, 되고자 하는 무엇 을 혼동할 위험성 말입니다.)

 

아무튼 '지구'라는 행성 입장에서 보면, '맞습니다', 지구는 지구 온난화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이전 보다 기온이 조금 높아졌을 뿐이죠.

비슷한 예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핵전쟁을 예로 들면 조금 더 명확해질 것 같은데요. 핵전쟁이 일어나면 지구가 아플까요?

지구가 대량의 방사물질로 오염되고 지구상 개체들의 유전자 상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겠죠?

잠깐, 그러니까 '지구'가 타격을 받게 되나요, 지구상의 '생명체'들이 타격을 받게 되나요?

조금 더 진행해볼게요. 인류와 공룡은 아마도 공존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한 가지 더 가정을 들어보자면, 공룡과 인류가 동시대에 존재한다면, 인간과 개 처럼 서로 공존하며 상생할 수 있을까요?

이미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 거의 다왔습니다.

 

핵전쟁이 나서 인류가 멸종을 하든, 지구 온난화로 지구 전체가 사막이 되든 그것은 우리가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는 약 5,000년 가량, 그리고 추측하기로는 수십만 년 가량의 '호모사피엔스'가 잘 꾸려온 지구라는 문명이 사라지는 것이지 지구가 사라지는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조금 더 강하게 말하자면? 만약 인류가 보유한 수 만, 수 십만 발의 핵 미사일을 응축하여 발사하여 지구라는 행성 자체를 터뜨려 산산조각을 낸다고 칩시다. 아 그러면 지구가 아플 수는 있겠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지구 또는 우주에서 그 행위는 '악한' 행위 인가요? 파괴가 악하다는 것은 파괴되고 싶지 않고 계속 문명을 발전시키고 싶은 인류(또는 어떠한 형태로든의 생명체가 갖고 있는 욕구)의 입장에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뭐가 됐든, 환경을 보호하자는 말은 "인류"에게는 좋은 말이니 어느 쪽이든 상관 없다구요?

아닙니다. 조금 더 자세히 얘기를 해볼게요.

예를 들어, '지구 본연 그대로' 로 돌아가는 것이 '이상향'이라면, 우리가 당장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요?

핵 미사일로 없애든 어떻게 없애든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라는 말은 자연으로부터 얻어진 도구와 식량 이외에는 아무것도 이루거나 손대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죠. 건물도 지어서는 안되고, 옷도 입어서는 안되고, 경작지를 개량해서도 안되며 자연발생한 식량만을 먹으면서요.

 

그러니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냐면, 우리가 이루고 있는 지금의 삶, 그것을 지탱하는 사회, 경제, 정치 등의 개념 그리고 그로써 유지되고 있는 국가라는 체제라든가 그 속의 법률, 규범, 도덕 등등의 모든 것은 결국 자연과 반대되는 개념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우리는 시작해야 합니다.

결국 기후위기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가 아니고,

지구라는 행성의 시스템 자체가 인간이 늘어나면 온도가 높아지게 되어 있고 (물론 언제 다시 빙하기가 올지 모르죠) 

그로 인해 피해보는 것은 인간이지 지구가 아니다 라는 객관화가 바탕이 되면 

'우리 자연으로 돌아가요' 라는 막연한 메세지에 우리가 이뤄내야할 것들이 가려지지 않는 다는 것이죠.

물론 저는 수많은 환경운동가들이 실천하고 있는 행동들, 그리고 우리가 작게나마 실천하고 있는 '지구'를 위한 일이 무의미하다고 얘기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자극적인 메세지만 난무하면 결국 선거/투표에 '캐스팅보트'로 이용되는 사람들처럼, 처음에는 이리저리 이용이 되다가 나중에는 아예 무관심의 늪에 빠져버리게 되어, 실제로 필요한 행동도 이끌어내지 못할 위험에 우리는 처하게 됩니다.

 

자, 그래서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지구입니까? 인류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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