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 인테리어/Space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 KT에스테이트의 호텔 개발 사업

Munthm 2024. 7. 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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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웃다...통신업 호조에 부동산·호텔사업도 '방긋'

이데일리TV.<오프닝>KT가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본업인 통신업에서 호실적을 구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업인 부동산과 호텔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입니다. 증권가에서는 KT 목표주가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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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다들 알지만 KT는 기술/통신의 발달로 필요가 없어진 전화국 부지들을 활용하여 부동산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한지 10 년여가 다 되어가고 있다. '전화 기지국' 특성상 가장 중심 지역에서 효과적으로 해당 지역의 전화망을 커버해야하기에 역설적으로 그 부지에서 가장 좋은 중심지에 위치하게 되는데, 결국 그 동네 / 구 내에서 가장 좋은 위치 해있는 것이 장점이다. 

현대기아차 그룹이 양재동 농협 부지를 매입해서 1차 사옥으로 활용했던 양재사옥 땅이라든가, 삼성동 한전 부지를 매입해서 2차 사옥으로 활용 예정인 삼성동 GBC 땅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알짜배기 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삼성동 개발계획은 지금이야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엄청 비싼 금액에 들어가기도 했고, 현재 테헤란로 일대와 영동대로, 그리고 잠실 종합운동장 까지 이어지는 서울시 (또는 대한민국)의 야심찬 도시 종합개발 계획의 한 축을 현대차그룹이 담당해야 했기에 '가성비'로 들어갔다고 얘기하기엔 좀 애매하다.

아무튼 호텔 개발 사업에 뛰어든 KT의 지금까지의 행보에서 내가 놀란 점은 3가지 인데,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1. 비즈니스 호텔로 성공적인 MVP (minimum viable product) 시도

KT에스테이트의 첫번째 개발사업이었던 역삼동 전화국 부지의 신라스테이. 이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호텔 산업이 크게 발달하기 이전으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밀려들었지만 지금은 많이 사라지거나 재개발된 가성비 위주의 '관광호텔' 들과 기존 전통 5성급 호텔들 (힐튼, 하얏트 등의 해외 브랜드 그리고 오래된 신라, 웨스틴 조선, 플라자 등의 국내 계열) 말고는 대체재가 없던 시장에, 4성급을 표방하는 비즈니스호텔의 첫 선을 보이게 된 것.

럭셔리 브랜드만 보유하고 있던 호텔 신라의 외연확장에 대한 니즈와 아직 부동산 개발이 어느정도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지 실질적 데이터가 없는 KT에스테이트 서로의 니즈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지점, 게다가 한창 외국계 기업들과 IT기반의 회사들이 입주를 많이 하고 있던 테헤란로에서 살짝만 내려오면 위치해있던 역삼 전화국이라는 환상적인 위치까지 결합되어 완벽한 MVP 를 만들어냈고, 이후 호텔 신라와 KT에스테이트 모두 이를 기반으로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발판을 마련한 것.

2. 아직 확신하긴 이르다. 한 번 더 '도전' 드라이브를 건 노보텔 동대문 (동대문에 5성급 호텔이라고?)

KT에스테이트는 2018년 오픈 목표로 이번에도 '안전'이 아닌 도전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사실 이게 지나고 보면

"에이 가진 땅이 많으니까 나라도 도전 한다." 겠지만, 여기서 도전이라는 수를 둠으로써 얻어낸 실질적 이익이 엄청나고, 또한 그냥 안전빵 선택만해도 되는 상황에 굳이 저런 시도를 했다가 실패했을 경우에는 두 배의 비난을 얻어야 하는 상황에서, 어느 누가 저런 도전을 할 수 있겠는가? 

 

*사실 기업들이 외쳐대는 혁신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라기보다도, 도전했을 때 더 큰 것을 얻어낼 수 있으며, 실패하더라도 박수쳐줄 수 있는 문화만 생긴다면, 토끼와 거북이처럼 '언제든 거북이는 이길 수 있으니까..' 처럼 마음을 놓았다가 거북이에게 되레 당하는 일들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도 엄청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렇게 호텔의 불모지라고 볼 수 있는 동대문구에 그것도 5성급 호텔을 지을 담대한 계획을 KT에스테이트는 발표하였고, '호캉스' 문화의 발달과 함께 KT에스테이트의 두 번째 프로젝트까지 성공을 하며, KT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만들어 준 정말 신의 한수 같았던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1) 기존 비즈니스 호텔의 성공만을 갖고는 KT에스테이트가 스스로 4성급의 한계에 갇히지 않게끔 해주었음.

 2) 동대문이라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지에서도 5성급을 안착시켰다는 것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땅들인 주요 핵심지구에서는 5성급, 나아가 6성급 럭셔리 브랜드 까지도 시도해볼 수 있는 '단계적' 개발 계획에 박차를 가하게함.

=> 즉 여기서 동대문 기지국 개발 사업은 오피스 빌딩이나 오피스텔 빌딩으로 선회하였다면, KT는 4성급 호텔에만 도전해야 하고, 현재 보유한 땅들의 상당수는 활용할 수 없는 박스권에 갇히게 되었을 것.

 

3. 확신에 찬 도전, 맛없없 (맛이 없을 수 가 없는) 조합처럼, 망할 수가 없는 조합의 안다즈 호텔 

1, 2.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도전. 하지만 역시나 '도전'이라고 적었는데, 2019~20년에 오픈한 안다즈 서울은 바로 옆에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과 CGV 압구정이 위치해있고 3호선 압구정역이 지나는 위치에 있고, 가로수길과 로데오 거리 사이라는, 그래서 오히려 등잔 밑이 어두운 듯 하지만 성형외과-대로 라고 불릴 정도의 핵심 지구에 위치한 압구정 전화국 자리에 KT는 이번에 5성급 럭셔리 브랜드 안다즈 호텔에 호텔+리테일 을 압구정에서 시도하는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의 시도를 했고, 역시나 이것은 지나고나면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지만, 1과 2의 도전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도전으로 그야말로 완벽한 성공을 이끌어낸 프로젝트라고 칭하고 싶다.

 

 

대리석을 사랑한 호텔 - Andaz 안다즈 서울 (1) 객실 인테리어 디자인 (feat. 압구정 맛집 장사랑), 하

2019년 가을 그랜드 오픈했던 Andaz 안다즈 호텔 서울에 2019년 겨울 투숙기 첫번째 편 입니다.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안다즈 호텔은 Hyatt 하얏트 계열의 호텔입니다. 사실상 미국 계열의

geography-seoul.tistory.com

특히 안다즈호텔이 오픈하고 방문해서 느꼈던 생생한 감동을 기록해놓은 블로그 글이 있으니 같이 봐주시면 좋을 것 같고.

아무튼 리테일에도 심혈을 기울여 당시 한국에서 선풍적인 이슈를 몰고다니던 블루보틀의 2호점 (당시 기준)을 유치하고, 강남에서 캐주얼-파인 다이닝의 핫한 플레이를 보여주던 오복수산과 오피스 상권 다이닝의 전통강자 썬앳푸드 그룹의 브랜드 2개를 유치하면서 4~50 대를 타겟팅하는 현대백화점 식품관이 30대 여성을 타겟팅하면서 지하 2층의 문화센터 공간을 컨템포러리 브랜드들로 채우던 미묘한 시점에, 2~30대들을 불러들이는 엄청난 묘수를 두게된 것.

명동 르메르디앙(5성급)+목시(3~4성급 young 브랜드)
롯데타워 옆에 자리한 소피텔(5성급+)+오피스공간

역시나 이번 도전을 성공한 계기로 명동에는 5성급+3~4성급 영브랜드 호텔을 함께 유치하는 프로젝트를 '안전빵'으로 해낼 수 있고 잠실에는 5성급호텔과 오피스를 함께 개발할 수 있는 엄청난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특히 3번의 도전들과 별개로 이것은 소소한 디테일이었다고 생각하는 전략인데, KT에스테이트는 신세계 조선호텔 그룹이 소공동 웨스틴조선, 조선팰리스, 서울역 포포인츠 조선, 부산 그랜드조선 등의 '조선' 브랜드 전체가 매리어트 그룹과의 단일 파트너십을 통해 '흡수'되는 모양새를 띄는 것 보다는, 신라와 앰배서더 등 국내 브랜드들은 물론 하얏트 등의 해외 브랜드, 그러면서도 브랜드 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고객층의 수요를 잡는 모습에서 깨알 디테일을 엿보기도 했다.

 

이제 워커힐 호텔 외에는 정말로 호텔 불모지에 속하는 광진구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는 KT에스테이트,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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