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에 사무실이 없어 떠나다 - 2020년 4월

라우네 설립 이전에 있었던 건물은 이전에 설명했듯이 정말 너무나도 낙후한 건물이었고

건물주분은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건물 내부의 수선을 하지 않았고,

지어졌던 1980년대 중반(?) 그대로의 모습으로 온전하게 보전되고 있는 학동역 인근의 정말 손에 꼽는 오래된 건물이었다.

 

건물주 분의 아드님이셨던 (아드님이라고 하니 어려보이지만 아드님이 애초에 60대 이상 잘하면 70에 가까우셨고, 그도 그럴 것이 건물주 분이 아흔에 가까운 나이라고 알고 있었다.) 분이 정말 매일 매일 청소를 하셨지만

 

화장실에서는 그 오래됨으로 인해 나는 역한 냄새가 있었고 (굳이 표현하자면 김밥 썩는 냄새 비슷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직원은 거의 없었고 근처 다른 건물을 이용하고, 심지어는 겨울에는 얼음장 같은 물이 콸콸 나오는 바람에 제대로 손을 씻기도 어려웠다. 

마지막 가기 전 날 사무실에 있는 음료와 과자들을 소모하고자 피자파티.

(사실 이제 무거운걸 엄청 들어야 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회식하면서 일하고 그런 연속)

저희는 원래 논현동에 업체들이 다 몰려있었는데,

아무튼 이 건물에서 저희는 조금 일찍 엑소더스 했고 (ㅋㅋ)

2021년도에 재건축 겸 해서 모든 입주 업체들이 나갔기에 현재는 정말 유령건물이 되어 있습니다.

이 건물 뒤, 옆까지 해서 총 3개 (4개?) 의 똑같은 규모의 건물이 모두 한 건물주 분의 것인데,

 

저희가 입주할 때만 해도 개당 70~80억에 가까운 가격이었던 것 같은데, 

그 근방에 비슷한 규모의 건물들 시세를 보니 개당 200~300억 까지는 올랐더군요.

아마도 3개 또는 4개 되는 건물을 하나의 블록처럼 해서 크게 재건축하면 아무래도 학동역에 인접한 대로변 큰 건물이 되기에 최소 1000~1200억 가까이 가지 않을까 하는 예상. 

아무튼 논현동에는 자리가 없어서 임시 거처를 아는 분이 썩히고 있는 건물에 잠시 마련 했는데

(잠시라 쓰고, 거의 2년 가까이를 있었다. ㅋㅋ)

보다시피 정말 썩히고 있던 곳이라서 사무실로 쓰기 위해서는 꽤나 할일이 많았다. 

사철탕 라이브.. 그게 뭔데 대체. 

이사하는 날은 정말 언제나 힘들다. 

잘 부탁드립니다들 

수많은 타일 샘플들 때문에 아마도 부피대비 가장 무거운 짐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이사 가는 곳은 지하 2층이었지만 이렇게 언덕 뒤로 지상 출입구가 있는 곳이었고,

그걸 미리 알고 계셨는지 저런 치트 템을 준비해오신 이삿짐 센터분들. 

그렇게 이 어마어마한 양의 짐을 옮기고 

언제 정리한다냐.. 

(심지어 2년이 지난 지금은 저기서도 다 옮김. ㅋㅋ)

 

창조적 파괴라는 말을 이해를 잘 못했었는데, 

이렇게라도 이사를 다니면서 그나마 버릴 짐 안 버릴 짐이 확실해졌다.

1차 이사때 오랜만에 발견한 물건 -> 에이 그래도 쓸모 있을거야.

 

2차 이사때 또 발견? -> 일단 이건 무조건 버려야지.

      + 1차 이사때와 비슷한 물건? -> 맞아 이런것들도 버려야 하는거야.

 

2~3년에 한 번씩 이런 식의 리프레쉬를 위한 이사는 좋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