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출장/2018

May 30 - Jun 6, (2) 인도 출장기 - 부족한 인프라,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시민들

Munthm 2022. 9. 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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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들이 모두 요란한 디자인을 하고 있는게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인도의 차도에서는 경적소리와 밤이건 낮이건 시도 때도 없이 켰다 껐다 하는 헤드라이트 (하이빔 a.k.a 눈뽕)가 너무 적응이 안됐다.

 

저 트럭에서 볼 수 있듯, HELLO PLEASE SOUND HORN PLEASE (안녕, 제발 경적 좀 울려줘) 라니, 

자꾸 맞은편에서 오는 차 쪽에서 헤드라이트를 쏘고, 우리 운전자도 헤드라이트로 답을 하기에 싸우는 건가? 하고 물으니,

서로 신호를 주고 받는 거라고 한다. 이를 테면 우리나라에서 비상등으로 고마움 또는 양보를 표시하듯이.

그런 의미에서 보면 경적소리도 이들에게는 예의일 수 있겠다 라는 새로운 문화충격을 받았다. 

일단 거리가 거의 황무지에 가까웠고, 소들이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닌다.

인도에서는 소를 숭배하므로 소를 먹지 않는 힌두교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힌두교 만큼이나 이슬람 사람들도 많고,

거의 사람 수 만큼 많은 수의 신과 수많은 종교들과 언어들이 혼재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그냥' 또는 '대대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은데 아무튼 꼭 종교적인 이유로 소가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니는 것으로 판단되지는 않고, 그냥 as it goes 같았다. 

공장지역은 그나마 정돈된 편인데, 정부에서 관리하는 도로에는 거의 비포장 도로와 중간 중간 무너진 콘크리트들을 볼 수 있어 도로를 달리면 말도 안되게 계속 덜컹덜컹 거린다. 옆에 담당자는 웃으면서 so bumpy road haha 하면서 멋쩍어 했는데, 나는 웃음이 나오진 않았는데 자기들끼리는 뭔가 재밌는 거였나보다.

왜 도로를 포장하지 않는지 물어보자, 어차피 트럭 운전사들이 규정을 안지키고 막 40톤씩 싣고 다니니 도로가 남아나질 않다보니 정부에서는 도로 포장을 포기하곤 한다는데, 또 이러한 이유로 시민들도 정부에 대해서 반감이 커서 세금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 어떻게든 탈세를 하려는 소시민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 사례로 든 것이, 자기들은 은행에 잔고를 보관하지 않고 무조건 현금을 뽑아 차 트렁크든, 집 장롱 속이든 그렇게 보관을 한다고 한다.

은행 계좌에 잔고가 있으면 세금을 내야해서 그렇다는데, 이들이 이루고 있는 사회 라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 상상조차 하기가 힘들었다. 

 

공장이 그나마 낫다고 해서 만족스러운 만큼의 상태는 아니었다.

업무환경이 극도로 좋지 않아 보였고, 정확히 물어보진 못했으나, 아직 카스트 제도가 존재하는 인도 특성상

저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자신의 부인과 아이들까지도 이 곳에서 같이 생활하는 것 같았는데 생활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아보여서 물어보자, 대충 저들은 그런 계급이다 라는 식으로 얼버무렸는데, 공장을 둘러보는 내내 이렇게 마음이 불편한 것은 거의 처음이었을 정도였다. 

아무튼 Morbi 에서의 일정들을 마치고 나는 이날 다음 날 아침 구자랏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아마다바드 (암다밧)로 이동하여 다시 국내선 항공기를 탑승, 비샤카파트남이라는 인도 동부로 이동을 해야 했다. 

인도 서부에 위치한 구자라트주. 인도 동부 벵골만 해역의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위치한 비샤카파트남.

인도는 특히 크고 넓은 땅덩이 만큼 다양한 인종과 언어가 존재하는데, 사실상 파키스탄과 붙어 있는 서북부 지역 쪽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인도인보다는 이슬람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으며, 이와 비슷한 이유로 인도 차이나 반도와 접하는 동부 쪽에는 아시아인에 가까운 사람들이, 중북부 지역 쪽으로는 우리가 흔히 예상하는 인도인들, 적도에 근접한 남부 지역에는 피부색이 더욱 진한 인종들이 있어 꽤나 다양한 인종들이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무튼 가장 티피컬한 인도음식을 다시 즐기는 중. 

인도음식에 대해서는 서울대 관악, 낙성대 지역의 맛집 옷살에 대해서 설명한 적 있는데 (기억하기로는) 옷살 사장님들은 인도 분들이 아니고 네팔? 분들로 기억을 하고, 실제로 전세계의 수많은 인도음식점은 반드시 인도 본국 사람들보다도 주변국들에서 많이 하고 있어 스타일이 조금 다를 수 있다. 아무튼 이때 먹은 음식들은 나에게는 거의 처음 경험하는 음식들이었는데 매우 맛있었다. 

 

구아바주스. 

다음날 아침이 밝았고, 나는 이제 아마다바드로 향한다.

강가에는 길개(?) 들개(?)들이 모여 목욕을 하고 있는 신기한 장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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