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벤츠가 글로벌 전략으로 내세운 것 중 하나는 온라인 판매의 확대이다. D2C, O2O 이런 것들은 너무 익숙한 개념이니 이제는 굳이 얘기하지 않기로 하고, 독일 3사가 압도적인 프리미엄 위치를 확보하고, 그 뒤를 일본차, 그 이외 브랜드들은 사실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던게 2000년대, 2010년대 까지의 자동차 시장이지 않았나 싶다.
2010년대 후반부터 급물살을 타고, 사실상 2020년대부터는 전동화 (전기차)가 가장 화두로 떠오르면서 신생 업체였던 테슬라를 필두로 수많은 전기차 브랜드들이 빠르게 급성장을 하고, 오히려 독일 3사는 부지런히 그것을 좇아가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선두업체인 테슬라는 등장부터 온라인 판매를 고집했으며, 특히 기존 브랜드들과 두드러진 차이점은, '딜러'가 없다는 것이었다.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모두 애플 직원들처럼 스탭/어시스턴트 역할을 고객에게 제공할 뿐, 판매에 따른 인센티브 등이 없다는 것.
최근 수많은 회사들이 모두 온라인 전환을 시도하면서 영업직의 영업 보다는 마케팅의 힘이 더욱 크다는 것을 깨닫고 영업인력을 대체하여 개발, 컨텐츠 제작, 마케팅 등의 업무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나는 현재 건축자재 수입/유통에 관련된 일을 하면서 온라인 전환이 가장 늦은 산업 중 하나로 아직까지도 '영업'이 제일 우선순위가 되는 산업이라고 느끼고 있다. 물론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지는 만큼 현장이 최우선이 되고, 그러다보니 서류상으로는 보이지 않는 '무엇'이 있기에 쉽게 온라인 전환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크긴 하겠고.
영업직이 활황이던 때에는 지금처럼 이직, 사이닝 보너스 등에 대한 개념도 많이 없어 (물론 현재도 보편적이지 않지만) 업체와 직원 사이 영업비밀 유지 조항 등에 따라 소송이 오가기도 하고, 서로 직원 빼내기 등에 대한 회사들끼리의 다툼 같은 것이 더욱 심했을 것. '사업'과 '회사'라는 것이 스포츠 세계처럼 퍼포먼스를 가지고 겨루는 것이었다고 하면, 조금은 더 깔끔했을까.
넷플릭스는 사실상 2010년대 후반 혁신의 상징이었고,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를 비롯하여 최고인재 책임자 패티 맥코드의 넷플릭스는 스포츠팀 처럼 기능한다는 내용의 책 등을 읽었을 때 신선하기도 했고, 도입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으나, 절대로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영업직의 퍼포먼스라고 하는 것은 요즘 시대에 데이터화 하기도 어려운 점이 있고, 오히려 객관적인 지표를 보여줄 수 있는 마케터들 또는 몸값이 계속 올라가던 개발자 영역에서는 스포츠팀 형식으로 나아갈 수도 있겠다.
점점 온라인 영역의 확장으로 인해 설 자리를 잃어가는 오프라인 영업 담당자들은 어쩌면 곧 종말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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