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 앞서, 이 글은 얼마 전 핫했던 52시간 일하냐 마냐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리고 러다이트 운동류의 AI가 우리 직업을 빼앗아간다 이런 이야기도 아니다.
일부분 성별 갈등 또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얘기가 포함될 수는 있으나 핵심은 굳이 아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글이 갈 수도 있으나, 한 번 쯤 고민해볼 주제이긴 하니 한 번 써보도록 한다.
노동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어떻게 영장류에서 진화한 인간은 어쩌다보니 수렵과 채집이라는 가장 '자연'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다른 동물들처럼 무리 생활을 하는 것 이상을 바라는 지능이 생겨나면서 부터(?) (사실 전후관계는 잘 모르겠다.) '일' 이라는 것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전통적으로 수컷이 사냥을 하고 암컷이 가족을 돌보고 어쩌구 저쩌구는 일반 동물들 세계에서도 있는 일이니, 확실한 차별점 부터 파고 들어가다보면 결국 정착+농경,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약속 등이 생겨나기 시작한 시점부터가 아마도 선사를 넘어서는 시기. 즉 인류 역사의 시작이지 않을까.
기원 전에도 물론 대단한 역사들이 남아있지만 이러나 저러나 메소포타미아니, 유프라테스니 어쩌구 저쩌구.
사실상 인류 2.0 (?) 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예수의 탄생 즈음부터 문화라는 것이 생기고, 부족이나 종족을 뛰어넘어 인종, 국가, 종교 등의 논리로 점점 인간들이 훨씬 큰 스케일로 살아가고 있는 시점. 그 시점을 말하고 싶다.
인간 끼리의 약속이라는 '사회'가 단순히 생존을 위해 유지되던 것에서, 저 시점을 벗어나면서 부터는 어쩌면 '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우리는 살아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태어났으니 살아야지 -> 생존을 해야하잖아? -> 그러려면 내 주변의 그나마 비슷해보이는 이 사람들과 함께 무리지어 다녀봐야지.. -> 우리 이런 건 지키면서 살자. 공동 생활이잖아? -> 좋은 삶이었어. 맛있는 고기들 같이 먹어 즐거웠어.
에서, 사회라는 것이 더욱 성숙해 가면서 부터는 부모로부터든 부족으로부터든 '교육'이 시작되는데, 이 교육이라는게 결국은 사회가 얼마나 성숙했냐의 척도가 아닐까?
태어났구나, 너는 이렇게 살아야 한단다. (~~가문으로서) -> 사회의 일원이 되면 이런 혜택이 있단다. 배워라! -> 우리는 더욱 강한 국가가 되었다 -> 좋은 삶이었어. 나는 참 많은 것을 이뤘지.
먹을 것, 사는 곳 등의 문제가 해결되고서부터는 부가 축적되기 시작하면서 하루 먹으면 끝나는 식량, 사는 것 외에는 떵떵거릴 수 없는 움직이지 않는 '집' 외에 화폐 라는 것이 등장한다. (물론 그 이전에 금, 보물 등의 수많은 화폐 대체제의 무언가가 있었지만.) 그러면서부터 '사회'라는 개념과 비슷한 의미로 '경제'라는 관념이 붙기 시작한다.
사회적으로 잘사는 것만큼이나 경제적으로 부유해야한다는 뜻인데, 이것이 생존이 중요하던 시기에는 생존이었으면 되었지만 생존 그 이상의 무엇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사농공상 이라든가, 중인과 노예라든가 '계급'으로서 막아놓았던 것이 화폐가 등장하면서부터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하더니, 19세기 20세기에는 산업혁명과 함께 (물론 피로 이뤄낸 성과가 당연히 맞지만) 민주주의가 탄생을 하는데, 굉장히 회의적으로 보자면 과연 산업혁명이나 화폐라는 '경제' 관념이 사회 만큼 대두되지 않았다면 민주주의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좀 더 따져보자면 민주주의를 굳이 필요했을까? 에 대한 얘기일 수 있다.)
노예가 사라지고, 여성이 참정권이 생기고 (사회 생활을 시작) 하는 류의 일들 마저도 굉장히 회의주의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농경시대와 달리 산업혁명 시기를 지나면서 부터는 '다른의미의' 노동력이 급격하게 필요했기에, 참정권이라는 개념을 대두시키며 마치 사회에 참여를 못하는 여성들이 이상한 것인양(?) 사회 분위기를 급진적으로 만들었기에 수많은 여성들이 일자리로 쏟아져 나온 것이 아니겠냐 하는 시선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나머지 이야기는 (2)편에서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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