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

자영업 공화국 (치킨)에서 커피 공화국으로, 다시 투잡 공화국으로. 우리의 미래는?

Munthm 2023. 8. 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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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시절 쯤이던 2010년대 초중반에는 이런 드립들이 많이 인기가 있었다.

결국에는 치킨집이다. 교회, 편의점 보다 많은게 치킨집이라더라 등등.

왜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결말은 치킨집인가.

그 대안으로 떠올랐던 카페 산업.

스타벅스는 커피가 아닌 공간을 팝니다. 한국에서의 스타벅스가 지니는 위상은 요식업보다는 부동산업에 가깝습니다. 라는 전문가들의 말. 재밌는 것은? 넘치기 시작한 커피 - 누가 마셔줄 것인가. 올해 나온 기사가 아니라 이미 10년 전 8월에 나온 기사이며, 저기 나와 있는 브랜드들은 사실상 최근 등장한 저가커피 브랜드들한테 모두 따라잡혔으며, 어느덧 스타벅스는 1,800호점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2020년 정도를 거쳐오며 스타벅스 만능설에 대한 아성이 조금씩 깨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특히 SCK 가 전체지분을 흡수? 하면서 몇 번의 뻘짓을 한 뒤로 스타벅스에 대한 호감도도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것 같다.)

넘치다 못해, 터지고 있는 커피 누가 마셔주고 있는 것일까?

넘친 것은 커피만이 아니다. 유튜브에는 유튜브계 백종원 장사의 신 은현장이 이제는 공중파 등에도 출연하고 있으며,

특히 20대, 30대, 40대들을 타깃으로 자영업 또는 온라인판매 등을 부추기는 다양한 채널들. 그리고 그들의 성공스토리를 쫓아가는 수많은 채널들. 지금 이 한 줄을 읽는 사이에 유튜버 또는 유튜브 채널 15가지 정도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당연한 결과일 것.

아래는 그냥 내가 혼자 생각해본 것이니 비판은 환영한다. 비판에 의해 조금 더 우리의 '인간 가치 생애주기'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면, 같이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 

1950년대생 베이비부머들은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가능했다. 그리고 말년에는 건물주가 되었다.

1960년대생 N86 세대들은 (현재 2030들에게 가장 많은 욕을 먹고 있는 세대) 40~50대쯤 굵직한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여 중견 중소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창업이 아니고 굳이 사업이라고 쓴 것은 모래바닥에서 시작하는 느낌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그리고 말년에는 지방의 땅들을 가지고 있나?

1970년대생 X세대들은 IT창업세대들이다. 어쩌면 1960년대생들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창업을 했을지언정 더 큰 성공을 한 경우가 많고, 블루칼라에 가까운 제조업이 아니라 화이트칼라에 가까운, 분당으로 대표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그들은 부동산 버블 시대의 아파트로 또한 부를 축적하였다.

1980년대생 (여기서부터는 아직 뚜렷한 부를 축적했다고 보기는 아직 힘들고 생애 주기 사이클에서 반을 못 넘었으니 분석하는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들은 '똑똑한 이직'을 많이했다. 아마도 1960년대생들의 사업시기 또는 1970년대생들의 창업시기에 맞춰 만족스러운 2인자 자리에 위치해 있을 수도. 그들은 2차 부동산 버블이 있었던 지난 정권 당시에 아파트로 부를 축적한 줄 알았으나, 갭투자, 집값하락 등으로 힘겨워 하고 있다.

 

1990년대생들은 '스타트업'으로 대표되는 세대로 역사상 가장 이른 나이에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외적으로는 가장 젊은 30대가 되었고, 특히 한국에서는 베이비부머의 자식세대로 인구수가 가장 많은 세대여서 '높은 확률로' 마지막 한국의 황금세대가 될 세대일 것이다. 그들 중 부를 축적한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30대에 부를 이룬 평균 자체는 아마 역사상으로 가장 높을 것이며, 그 절대 숫자 자체도 독보적으로 많을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20~30대가 역사상 가장 돈을 벌기 쉬운 세대라고 말한다. 혹자는 물론, 기성세대들에게 모두 먹혀 돈을 벌 수 없는 상대적 박탈감의 세대라고도 말하고. 그들은 갭투자를 하지 못하고 투잡 전성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한 세대를 반영하여 수많은 부캐들은 매일 매일 쏟아져 나와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있고. 

그리고 2000년대생들이 이제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저렇게 몰락을 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기업의 관점 또는 창업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1950년대생 신입사원 100명이 하던 일을, 문명의 발달 덕택으로 2000년대생 1명이 맡아서 할 수 있을 정도로 생산성은 높아졌을 것이다. 물론 단순 비교하긴 힘들다는 것을 잘 알지만. 

 

25세, 5천만원 빚내서 카페 창업했다가 폐업한 이야기

평소 자주 가던 카페 사장님이 개인 사정으로 가게를 내놓는다고, 단골인 저에게 싸게 넘기겠다고 하더라구요. 대학원도 취업도 불분명한 상황, 어머니께서 5000만원을 대출해 주셔서 시작했죠.

v.daum.net

그게 카페 창업 현실 (자영업 현실)이랑 지금 무슨 관련이 있냐고?

사실상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자영업 그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야. 앞으로 남고 뒤로 다 까져. 월화수목금금금 할 수 있겠어? 그거 망하는 사람이 90프로래. 10프로 중에서도 성공한 한 두 명만 특출나 보이지 그거 외에는 다 현상 유지래.

이 말들을 현재 90년대생들의 스타트업 창업 현실에 빗대어 다시 생각을 해보았다. 

스타트업 투자 업계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캡스톤 파트너스. 잘 알다시피 수많은 자산운용사들 투자사들은 

100개를 투자하면 모든 회사가 다 잘되는 것이 아니고 특출나게 성공한 소수의 회사들의 투자 수익 실현과 그 포트폴리오를 통해 능력을 인정받고, 또한 거기서 얻어진 수익으로 다시 재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구조다. 

자영업이 아니라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과연 그것은 대단히 다른가?

소위 스타트업에서 말하는 J커브와 죽음의 계곡, 그것은 결국 자영업에서도 적용이 되는 것은 아닐지?

누군가는 자영업으로 큰 돈을 벌고, 대다수는 죽음의 계곡을 버티지 못하고.. 

스타트업은 스케일업 한 이후에는 쿠팡처럼 독보적인 존재가 된다고? 

 

1974년부터 2013년까지 우리나라 20대 대기업 순위 변동표.

대다수의 회사들은 일부 회사들에 편입되기도,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우기도 하면서

점점 대기업, 재벌 체재를 만들어 갔고, 심지어는 2013년 순위에는 현재의 대기업인 네이버, 카카오는 들어가 있지도 않고

주식의 미래에셋 등은 순위에 올라와 있지도 않다. 

대기업은 과연 영원한가?

영원한 것은 무엇일까.

치킨을 튀긴다는 것, 카페를 한다는 것은 결국 가장 많이 보이는 모집단이기에 비난 받고 공격 받을 뿐,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과연 많이 다른 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어떠한 기로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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