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식

육각형 공간 - mtl 한남에 다녀오다, 베를린 보난자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

Munthm 2023. 8. 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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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l, 독일 Bonanza Coffee 를 테크노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태원/한남 핫플! - YouTube

mtl 한남을 알았던 것은 더욱 일찍이었다. 디제이들이 자주 플레이하러 가던 곳이기에 한 번쯤 방문해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카페를 준비(?) 하면서 한번 체험해보려고 방문하였다!

 

우선 '베를린' 문화를 지향하는 곳 답게 멋스러운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특히 테라조를 활용하여 벤치를 만들고 그 벤치에 자연스럽게 메탈들을 얹어 가구들을 만들었는데, 이런게 나에게는 너무 멋있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들 중에서 나에게 호 였던 영역과 불호 였던 영역을 소개해보자면,

먼저 9점을 준 음악 부분. 내가 방문한 시간대에는 디제이가 있지는 않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하우스/테크노 계열의 음악들이 나오고 있었다. 간혹 카페에 가서 절절한 발라드가 나오거나 하고 있으면 불편한 적이 꽤 있었는데, mtl 이 지향하는 공간에 있어 하우스 테크노 음악은 잘 어울리는 음악이었다. 물론 mtl 이 지향하는 데일리 카페, 데일리하게 방문하는 공간이라는 지점에서는, 한국에서 매일 하우스&테크노를 접하는 것이 라이프스타일인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기에 호불호의 영역이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어쩌면 스타벅스처럼 하루종일 커머셜 재즈를 틀어놓는 것이 대중적으로는 옳은 선택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그랬다면 브랜딩 점수에서는 많이 내려갔겠지?

 

그리고 나에게는 불호의 영역에 가까웠지만 방문객들이 꽤나 좋아했던 부분은, 독일/디자인 관련 서적들과 그런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소품들과 굿즈들이 멋스럽게 진열되어 있었다. 진열장 자체는 멋있었지만, 나는 간혹 그런 생각을 한다. 모두가 굿즈를 공간에서 팔고 있다면 가장 먼저 그 굿즈를 팔기 시작했던 공간은 더 이상 힙해지지 않는 것인가? 사실 이거에 대한 정답을 잘 모르겠다. 요즘 너무나도 많은 공간들이 굿즈를 같이 팔기 시작하면서, 뭔가 선두주자가 오히려 좀 민망해지는 그런..? 게다가 mtl 한남의 경우 공간이 매우 넓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욱여넣은 듯한 느낌을 받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나는 불호의 영역으로 보았다. 다만 방문객들 대다수에게는 방문해서 커피를 기다리며 구경할 수 있는 재밌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았다.

2014~15년 쯤부터 해외에서는 크로플이라는 것이 유행한다더라~ 조만간 한국 들어온다더라~ 하는 얘기가 많았고,

크로넛 (크로와상 도넛) 같은 거를 파는 곳이 한 두군데 생겨나더니 아우프글렛이 아마 제일 크게 성공했기에 크로플의 선두주자격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금호동 외진 곳에 위치해있던 크로플 성지(?) 아우프글렛은 기존 카페들의 성공방정식을 거스르면서도 큰 성공을 이끌어냈고, 나도 그들의 행보를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사실 '호텔' 아우프글렛 이라는 이름 자체는 나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카페 그 이상,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하는 대표의 얘기가 짧은 인터뷰에서는 다소 말 뿐으로 보여 아쉬웠던 점도 있고, 사람들이 자연스레 모여드는 유럽의 호텔 1층/로비층 카페 형태를 원했다는 것치고는 수직으로 너무 높은 공간이 되어버려 뭔가 그 의미가 퇴색되어 보이는 듯한 느낌도 있고. 호텔은 너무 직접적으로 닿는 네이밍이었달까. 

 

아무튼 육각형 공간의 카페 탐구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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