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각형 공간 쇼츠 영상
하남 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지난 글 참고
아무튼 카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남, 그 중에서도 외곽 쪽의 대형카페에 해당하는 춘궁저수지 (옛 낚시터)에 위치한 흠커피로스터스에 다녀왔다. 하남에서 흔치 않은 로스터리 카페. 일단 인스타나 이런것을 봐도 열심히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 곳 같아서 보기 좋았는데
나름 큰 규모의 공간을 갖고 있다보니, 다양한 콘텐츠 메이커들과 협업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 같고, 특히 저런 콘서트도 개최를 하는 등 공간 기반으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예전에는 이런 조금 컨트리사이드 풍의 외관을 갖고 있었는데
2021?22년? 리뉴얼하면서 지금같은 모던한 컨셉으로 재탄생하였다. 리처드 마이어 풍의 순백의 건축물로 재탄생..!
여러가지 시도를 하면서 계속해서 리브랜딩하려고 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으나, 사실 조금 우려스러운 부분들이 몇가지 있어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
1. 직접 베이킹을 한다는 부분
사실 내부에 로스팅룸을 보지는 못하긴 했고, 필터커피나 스페셜티 커피를 맛본 것은 아니어서 감히 평가는 못하겠지만, 로스터리 카페에 맞는 상품 구성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직원분이 친절하긴 하지만 어쨌든 뭔가 적극적으로 설명을 받는 기분은 아니었달까.
근데 내부에 굳이 '직접 베이킹을 합니다!' 라는 글도 써있었는데, 브랜딩에서 꼭 필요했던 문구인가에 대한 의문부터해서, 베이커리들의 상태를 봤을 때 직접 베이킹을 하는 것 같지 않아보인점 + 그랬다면 좀 더 잘 관리가 되어야할텐데 라는 생각 이었다.. 케익류는 외부에 살짝 마르게끔 디스플레이 되어서 한개씩 가져갈 수 있게 (접근성이 좋게 해놓은 것 같긴함) 되어 있는데 뭔가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행동같아 보였고, 특히 직접 베이킹을 한다는 기분이 잘 안들었다. 근데 그것을 글로써 굳이 한 번 더 써서 어필을 하려는건.. 다소..
2. 리브랜딩에 대한 의견
흠커피는 이미 HMM 이라는 약자? 를 갖고 있다. 근데 거기에 더불어 HCR (흠 커피 로스팅) 이라는 새로운 로고를 갖고 재출발하는 느낌이었는데, 그러면 HMM은..? 너무 헷갈리는 네이밍이다. 게다가 HCR 만 보면 양양 같은 관광지에서 서핑클럽 또는 테니스클럽 등 스포츠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공간에 어울릴법한 이름인데 심지어 로고의 폰트 등도 굉장히 스포티하다..! 내부에 비치된 포스터들 (콘서트 일정 등을 홍보하는) 또한 굉장히 스포티한 컨셉이었으며, 로스터리 카페에 맞지 않는 브랜딩이자, 건축물 전체적인 분위기와 맞지 않는 브랜딩이었다.
게다가 라인업에 올라온 밴드들 (왜 밴드들이었는지 모르겠으나, 20대 비중은 다소 적은 하남시의 특성상, 그리고 조금 다양한 타겟이 방문하는 특성상 밴드 공연으로 기획을 한 느낌이지만..)은 냉정하게 따지자면 티켓파워가 있는 밴드들이 아니기도, 또한 이 공간에서 지향하는 음악이 이런것인가 싶은 느낌의 밴드들이었던 것.
3. 그래서 총평
리처드 마이어식의 순백색 외관을 하고, 내부에는 굉장히 미니멀한 가구와 조명들을 배치해서 거기까진 느낌이 나쁘지 않았는데 (내부의 공간들을 표시해주는 사인들도 나름 잘 정리가 되어 있었음) 로고부터 시작된 브랜딩의 방향성, 그리고 공간을 더 잘 활용하고자 하는 의미였겠지만 콘서트 기획, 그리고 사실 로스터리 카페의 근본적 구성 에 대한 고민들이,
고민을 안했다거나 가볍게 했다고 하고 싶진 않지만, 조금 더 정돈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별점 3개를 드렸는데, 건축물 자체와 배치된 가구들의 합은 정말 좋았고, 준베이커리와 다르게 가구들이 대체적으로 편안해서 그렇다. 이런 공간들을 위해 뭔가 수정해보고 하는 일들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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