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그라피/비교이야기

여러분은 ‘언리얼’을 어떻게 발음하시나요?

Munthm 2024. 7. 1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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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길어진 출퇴근 시간 동안에 음악을 듣다보니 (나는 특히 전자음악을 즐겨들었는데 가사도, 가끔은 멜로디도 없는 음악이다보니 졸리다는 단점이 발견되었다.) 차라리 지하철을 타면 책이라도 읽을텐데, 방법이 없을까? 하던 중 팟캐스트를 듣게되었다. 학창시절 독서실에서 MP3를 이용해 라디오를 듣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아무튼 스타트업 관련된 뉴스들을 읽어주는 채널이었는데 한가지 나를 불편하게 했던 발음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게임 회사들의 물리엔진으로 자주 사용되는 Unreal 엔진을 출연자 한 명이 [얼리얼] 이라고 발음을 한 것이었다.

처음엔 그냥 낯설어서 아 뭐지 뭐가 잘못된거지 했는데 생각해보니 Unreal은 보통 [언;리얼] 이라고 발음을 했던 나를 발견했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언리얼로 표기하였는데 외래어 발음법은 따로 없으니 얼리얼이라고 읽어도 잘못된 건 아니라는 친구와 오랜 시간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나는 친구의 의견을 받아들이지는 못했는데, 나의 논지는 다음과 같다. 자 원룸에 많이들 사는데 원룸을 [월룸]이라고 발음 하는 사람이 있는가? 있다면, 조금 낯설지 않은가? [원;룸] 이 발음했을때 이해하기도 더 쉽지 않은가. 월룸이라고 하면 띄어쓰기가 잘못된 문장을 읽는 것처럼 의미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가 가 내 논지였다.

그리고 어쨌든 한글을 발음 할 때는 ㄴ받침 뒤에 ㄹ자음이 오면 연음 발음을 하는 것이 당연하기야 하지만, 외래어에는 예외를 일부 두는게 맞다는게 내 생각이다. 잉글랜드 축구 클럽 번리 경기를 한국에서 중계할때 번리 라고 써놓고 [벌리] (나는 친구에게 예를 들 때 이를 더욱 효과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벌리벌리 라고 두 번 발음 했다.) 라고 하면, 그 해설가에 대한 신뢰도가 좀 떨어지지 않는가.

그렇다. 내가 결국 친구와 합의를 본 것은, 그래 얼리얼로 발음할 수는 있다. 하지만, Unreal 엔진에 대해 ‘마니아’들을 상대로 팟캐스트 씩이나 제작한다는 사람이 얼리얼로 발음한다면, 신뢰도가 떨어질 각오는 해야한다. 로.

그 이후 나의 귀를 또 괴롭히는 다른 사건이 하나 발생했는데 애/얘 학 개론 때처럼, 사투리에 근원하지 않은 발음 현상들에 나는 관심이 많은데, 마침 ㄴ받침 ㄹ자음의 충돌 문제다.

관리비. [괄리비]로 한글이니 발음 하는 것이 옳다. 근데 [관;리비]로 발음하는 사람이 있는데, 아 이건 나도 발음을 따라할 수가 없다. (즉, 따라할 수 없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왜 그럴까? 하지만 그러려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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