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카세 붐이 벌써 한 사이클이 지나간 느낌이지만,
꽤나 일찍부터 광화문 자리에서 오마카세를 해오던 오가와.
요즘 생기는 오마카세 집들이 대부분 상당한 가격대를 자랑하기에 이제 와서 보면 부담 없는 가격대였던 것도 있고,
가격대비로는 아직도 지인들이 좋은 평가를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2020년 1~2월에 갔던 출장들을 정리 중인데,
당시에 2019년 10~11월부터 갑자기 출장들이 몰리면서 거의 1주일 출장, 2일 한국, 5일 출장, 3일 한국.
그마저도 2~3일 한국 있는 시간에는 골골대기 바빴고, 역시나 계속 해외로 나가는 와이프 (당시에는 만난지 1년도 안된 여자친구..) 와 일정이 안맞으면 몇주씩 못보기도 하면서 결국엔 관계에 큰 위기가 찾아왔었다.
그도 그럴것이.. 1~2월부터는 코로나라는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했다고 하는데도 미친놈마냥 10일동안 스페인을 다녀오더니 이틀 꼬박 만나지도 못하고 바로 말레이시아를, 그러더니 며칠 있다가 또 베트남을 가니 거의 사람 취급을 안하더라는.. 결국에는 대구에서 한창 신천지 급증 하던 시기를 2~3일 지나 베트남에 한국인 추가 입국이 막힐 때쯤 겨우 베트남을 탈출하여 귀국했고, 그 갈등의 골을 풀고자 예약해뒀던 그런 나에겐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오마카세였던 것이다. (ㅋㅋ)
참치?
사실 해주시는 설명은 오마카세 갈때마다 아 그렇구나 하고 뭔가 기억이 잘 나진 않는다
단새우
사랑합니다 우니
가자미?
와이프가 좋아하는 전복
연어
고등어
이미 오마카세가 진행될 때쯤 부터 조용히 서로의 생각을 얘기하면서 잘 풀었고, 마지막 와이프가 좋아하는 초코케익을 같이 먹으면서 속에 있던 얘기를 잘 마무리했고, 2020년 2월 출장을 마지막으로, 와이프는 3월 근무를 마지막으로 4월부터는 거의 1주일에 10번을 만나며 (숫자를 잘못 쓴게 아닌게 정말 낮에 보고 저녁에 다시보고 할 정도로 열심히 만났다..) 지난 날에 대한 반성을 철저히 했고,
게다가 2020년 말부터는 코로나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웬만한 카페 등 공공장소가 9시~10시 이후로는 영업을 안하면서 (다시금 그때를 떠올리니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고 다음에 또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다) 다시 위기가 왔을 때 뭔가 시기 적절하게 결혼 얘기도 나오고, 자연스레 현 장인 장모님께도 인사를 드리며 허구헌날 와이프 집에 놀러가서 저녁도 먹고 루미큐브도 하고 하면서 겨우겨우 2021년 말에 결혼에 골인 했다.
지나고보니 정말 어떻게 지나왔는지 모를만큼 정신이 없지만, 아무튼 life goes on..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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