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끼리 동업하지마라,
가족과도 동업하지마라,
친구도 가족도 못 믿으니 동업은 절대 하지마라
세상에 동업을 하지 말아야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그런데, 바로 어제의 글에서 얘기했듯 사실 인생 자체가 결국은 '업'에 해당하는데,
혼자서 이 일생의 업을 달성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결혼을 한다는 것도 결국은 나의 업의 평생의 동반자를 만난다는 것이고,
수많은 위대한 기업들의 창업스토리 초기 이야기 등을 보면 '귀인'이 등장하기도 하고, 초기의 멤버들이 동업으로 사업을 꾸려왔다고 나온다.
귀인은 동업이 아니지 않냐고 물을 수 있지만, 그 귀인들이 주인공들에게 기꺼이 해준 일들, 그거 동업 이상의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그만큼의 도움을 준 것 아니겠는가. 결국 평생을 가는 거래처든, 귀인이든, 협업자든, 초기 멤버든, 회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큰 뒤로 채용한 직원이든 서류상 '동업'이 아니지, 나의 업을 함께 끌고 가는 대상으로써 받아들인다는 의미로는 인생에서는 동업이 맞는 것이다.
20대때는 혼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젊어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아직 정답을 알지 못하겠고 (사실 정답은 없을 것이고), 성공에 이르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이르겠지만), 심지어 정답은 시시각각 변해갈 것이다. (지난 번 글 참조)
아무튼, 내가 실패하면서 경험했던 수많은 동업들 중 (물론 이 중에는 내가 직원으로 채용을 했던 경우도, 평생의 거래처라고 생각했던 경우도 있겠지만, 실제로 동업을 진행하려다가 대차게 실패한 경우를 말하려고 함) 너무나도 같이 일하지 말아야할 강력한 '시그널'이 있었는데 그것을 내가 무시한 결과가 있었고 그 사례를 앞으로 하나씩 소개해보려고 한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가장 강력했던 시그널인데, 마침 최근 했던 드라마에서 비슷한 사례가 나왔어서 사진을 가져왔는데.
(1) 그의 주변 사람들을 봐야 한다.
동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가족 또는 그 주변의 귀중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먼저 가정이 평온해야 그 사람의 평소 상태도 stable 하고 그래서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사실 그것은 결과에 해당하는데,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노력을 쏟고 있는지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흔히 동업을 하거나 사업을 하거나 하는 것에 나이 지긋한 사장님들이 가장 많이 비유되는 것이 남자와 여자의 결혼에 비유한다.
서로 조건이 맞아야 할 것 아니냐~
주기만 하면 그게 결혼까지 성사가 되더냐~
처음에 아니면 나중에까지도 가능성 없더라~
등등, 그런 비유를 싫어하긴 하지만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가장 본능과 본성이 이끄는 영역인 '결혼'과 닮아있을 수 없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아무튼 그렇다면 중요한 점은?
눈물의 여왕에서 김지원은 백화점의 경영인으로 나오는데, 최고의 브랜드 헤르키나 (아마도 에르메스를 지칭하는 듯한)를 백화점에 입점시키기 위해 헤르키나의 헤르만 회장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해 안면을 트려고 하는데, 대학교 동창이자 경쟁 백화점의 사장인 친구가
"어머 너 이 자리를 어떻게 혼자 올 생각을 했니? 다들 파트너, 가족들이랑 왔는데 너만 혼자야~ 헤르만 회장이 가족간의 관계 이런거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모르는구나?" 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여기에서 나오는 내가 가장 연장자이니 자본금 출자는 안했을지언정, 일을 다 도맡아 하는 것도, 회사의 기틀을 닦거나 굵직한 거래처를 유치한 것은 아니지만 결정권을 갖는게 맞아 라고 했던 '바보'는, 가족과의 관계가 최악이었다.
부인을 수시로 폭행하는지 회의 중에 부인에게 전화가 오면 악마가 통화를 하는 것처럼 보였고, 대개 그런 가정폭력에 노출된 집의 아이들은 사춘기 시절 많은 방황을 하게되는데 첫째 아들은 고등학생인데 학교에서 툭하면 사고를 쳐서 학교에서도 연락이 오고, 심지어 아버지처럼 엄마를 때리기도, 나중에는 자신에게도 주먹을 들더라며 자신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
사실 이런 얘기를 알게된 시점에 "당신이 그 집을 그렇게 만들었어요" 라는 오은영 박사님처럼 쏘아주는 말을 하고 연을 아예 끊었어야 하는데, 그렇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문제 원인이 본인에게 있는 줄을 모르는데다, 사랑하는 부인을 연애 시절부터 때렸겠는가.. 어느 순간부터 사랑의 관계는 상하의 관계로, '너가 나한테?' 식의 태도로 사람을 대했을 것이다.
이런 사람과 긴밀한 협조 관계가 된다? 그냥 자폭을 하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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