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

앞으로 소규모 딜 (M&A, 볼트온 인수 등)이 더 많아질 이유

Munthm 2024. 7. 1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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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90년대만 하더라도 당시의 직장인들은 '이직'이 흔하지도 않았고, 연공서열이라는 것이 확고했다.

게다가 소규모 재벌들의 재계서열이라는 것도 공고하고 그저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인생이 편다' 라는 말을 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벤처' 기업이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2000년 전후로 미국에서는 닷컴버블 붕괴를 경험했지만, 우리는 그때부터 벤처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2010년대 접어들면서는 우리가 흔히 아는 것처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이때쯤부터 벤처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라는 표현으로 본격적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아직도 회자되는 기록적인 사건/딜들이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2014년 온라인 전통강자 다음이 2010년에 출시된 햇병아리(?) 스타트업 카카오톡에 인수되면서 카카오톡이 우회상장했던 사건이 엄청난 사건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저 친근한 동네 서비스 같았던 배달의 민족은 2019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무려 4조 8천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에 인수되었고, 비슷한 시기 기업가치가 1조원에 달하는 기업들을 지칭하는 '유니콘'이 많은 스타트업들의 목표가 되었는데, 

 

기존에 '기업'이 설립되고난 뒤 얼마간의 시행착오를 겪어 정상궤도에 올라서서 얻어지는 수익으로 천천히 비즈니스를 확장해나가는 것이 1980년대 존재하던 전통적 기업들의 모습이었다면, 

 

1990년~2000년대에는 소액의 투자금액이나 정부 지원금 등을 바탕으로 전통 기업들이 하지 않던 분야에 진출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벤처기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 2000년대의 풍경,

 

2010년 이후에는 그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기업들이 성장하고, 심지어 전통 대기업들을 역으로 인수한다거나, 10년 20년 운영해서 얻을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금액에 매각되어 소위 말하는 '일확천금'을 달성하는 등의 일들이 계속일어나면서,

직장인들 또한 그러한 창업을 꿈꾸기도, 또는 창업 기업들의 초기 멤버의 일원이 되는것을 꿈꾸거나, 그런 회사들에 투자하는 것 등을 꿈꾸며 평생직장이나, 직장 잘 들어간 것 하나로 인생편다 등의 과거 성공 공식 등은 어느새 엄청나게 풍경이 바뀐 것.

배달의 민족이 찍은 4조 짜리 딜이라든가, 매년 수천억 수조씩 적자를 내더니 결국 나스닥에 상장하고 거대한 규모의 흑자전환을 이끌어낸 쿠팡의 신화라든가 하는 사례들이 많아지면서 바뀌는 것은, 단순히 수천억, 수조원 짜리의 딜들만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사실 대다수 일반 사람들에게도 상당히 큰 돈인, 수십억 수백억 짜리의 딜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 

특히 기존까지는 사모펀드 등의 거대한 규모 집단들이 1000억 정도는 껌값이지 하면서 인수하던 것에서 벗어나, 수백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신생 스타트업들이 자신들의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내고자 아직 적자 기업인 것도 아니고, 아예 제대로된 매출 하나 올리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도 수십억 규모로 쓸어담아가기도, 수억원 규모로 4~5명 짜리 유능한 인재들을 흡수하고자 하는 딜을 진행하기도 하면서 인수의 주체도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전에는 전통 대기업들이 조그만 비즈니스가 잘되고 있으면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동일 시장에 진출해 막대한 자금력으로 경쟁자를 피말리게 하여 축출해내는 것이 트렌드였다면, 최근 대기업들의 트렌드는 그냥 적정한 금액에 합의를 하여 사버리는 것이 서로에게 좋고, 시간도 세이브할 수 있다는 것이 어떠한 사회적 합의를 넘어서 '상식'이 되어가는 과정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고성장 시대 때는 어디든 부족하고, 어디든 빠르게 크니 새롭게 처음부터 뚝딱뚝딱이 말이 되는데, 저성장, 저출산 등등 더 이상 과거처럼 하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로 가고 있다는 것. 굳이 비교하자면 1970~80년대 서울에서는 남아도는 땅에다가 건물 짓고 도로내고 하는 것이 '개발'이었다면, 지금은 이미 새로 지을 땅들이 없으니 좋은 자리에 있는 오래된 건물들은 재건축을 하고, 그마저도 더욱 더 저성장으로 가니 좋은 자리라면 적절히 리모델링으로 수익률을 올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의 비즈니스들도 그러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그런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앞으로 글들에서 더욱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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