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 인테리어/Space

대리석을 사랑한 호텔 - Andaz 안다즈 서울 (1) 객실 인테리어 디자인 (feat. 압구정 맛집 장사랑), 하얏트 호텔 체인, 호텔 개발

Munthm 2022. 11.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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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가을 그랜드 오픈했던 Andaz 안다즈 호텔 서울에 2019년 겨울 투숙기 첫번째 편 입니다.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안다즈 호텔은 Hyatt 하얏트 계열의 호텔입니다.
사실상 미국 계열의 매리어트, 힐튼 그리고 유럽 강호 Accor 가 전세계 호텔 시장의 Big 3 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특히 SPG를 흡수하면서 매리어트는 규모면에서는 압도적이라는 생각과, 미주지역을 제외하면 유럽에서 탄탄한 시장을 갖춘 Accor 가 양대산맥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합니다.

하얏트와 힐튼이 국내에 호텔이 많이 없었던 점에서도 그러한 이유가 될 수도 있겠고, 물론 최근 열심히 확장하고 있지만,
어쨌든 안다즈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 것은 싱가폴에서 크고 아름답게 빛나는 거대한 건물에 써있던 저 이름이었습니다. 태국이 모든 호텔 체인들의 전시장 같은 느낌이라면 싱가폴은 부동산 전문 플랫폼 같은 느낌이어서 고급 체인들은 싱가폴에 먼저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무튼 싱가폴에서 봤던 크고 거대한 스케일의 호텔은 아니지만,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는 관점에 맞게 작지만 알차게 구성된 안다즈의 느낌도 저는 되게 좋았습니다. 특히, 안다즈 서울이 지어진 부지는 KT 신사 지사 부지로, 전화국이 필요없어지고 있는 2000~2010년대부터 KT에스테이트에서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신사업입니다.

아마도 안다즈는 그들 중 매우 성공적인 케이스 중 하나였을 것이었을텐데요, 2014년 영동지사에 오픈했던 신라스테이 역삼 이후에 4호점 송파 지사 부지의 소피텔 (Accor 아코르 계열 5성급), 5호점 (예정) 르 메르디앙 (매리어트 계열 5성급) 등 기존 3~4성급 호텔을 짓던 프로젝트들이 5성급으로 선회하게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아무튼 2019년 신규 오픈했던 안다즈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제가 눈을 못 뗀 건 바로 대리석들의 향연이었는데요.
체크인 중에 계속 만져보다가 웰컴드링크 가져다 주셔서 안만진척 ㅋㅋ

그리고 객실로 들어오니, 새하얀 (밝은 베이지톤) 원목마루와 함께 감각적인 카펫-가구 색상들. 그리고
퓨어그린 톤의 마블 식탁이 두둥! 하고 나타나는 이 첫 인상이 매우 강하게 각인이 되었습니다.
KT 신사지사야 올 일이 없었지만, 그래도 옆에 씨네플러스 (현 CGV 압구정)와 그 1층에 있던 맥도날드 (저희 고등학교 때쯤 현대아파트 맞은편에 있던 맥도날드 압구정점이 CGV 건물로 옮겼었고, 그때 쯤 한국 1호점이었던 로데오점은 유니클로로 바뀌었던 기억이 납니다.)가 있던 이 지역에 이런 고급 호텔이 들어서다니 하는 어떤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화장실로 들어와보니 같은 마블을 사용하여 세면대를 제작하였고, 같은 마루로 화장실까지 밀고 들어온 모던함(?) (무모함과 간지가 합쳐지면 모던함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ㅋㅋ. 아무튼 마루가 원목이 아닌가 봅니다. 한번 찾아보고 싶네요.

세면대 만듦새가 아주 좋습니다. 수전도 제 기억이 맞다면 GESSI 였는데 저는 GESSI 보다는 그로헤가 더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간지는 제시죠.

그렇죠, 양변기를 꼭 콜러를 써야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변기에서는 금액을 절감하고 인테리어에 더 치장하고, 실제로 손 닿는 수전이야 좋은거 쓴다지만요.

깨알 디테일.

게다가 무려.. 샤워실 전면을 저렇게 대리석으로 도배를 해놨는데 (자재비, 시공비 계속 따지게 되는..)
아무튼 뭔가 1960~80년대 미국에서 사랑했던 대리석 쳐발쳐발 스타일의 고급미가 느껴지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저는 확실히 미국 스타일보단 유럽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어쨌든 잘만든건 이쁘긴 합니다.

원색에서 살짝 채도를 뺀 색상들을 즐겨 사용하는 안다즈의 컬러들.

저도 항상 양말은 이런색을 자주 신게 되는데 호텔 가구들, 실내 슬리퍼와 잘 어울리나요? ㅋㅋ

그리고 객실에서 차를 즐길 수 있는 찻잔 등은 동양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와인을 주셨던건지 기억이 안나는데 혹시 주셨던 거라면 고맙습니다..

체크인을 마치고 한식을 사랑하는 여친 (현 와이프)님과 함께 장사랑에 갔습니다.

태극무늬 스타일의 전

와이프가 좋아하는 보리굴비.. 이거 쓰다보니 조만간 또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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