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

아디다스 공홈의 교환 불가 정책, 괜찮을까?

Munthm 2023. 5. 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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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교 때 체력장 이후 담임 선생님의 급한 호출이 있었다.

무슨 일이지? 하고 갔는데, 팔굽혀펴기 0개. 담임선생님은 기록하는 친구가 장난을 쳤거나, 아니면 내가 무슨 팔을 다쳐서 측정을 거부했거나 식으로 생각을 하시고 부르셨던 것.

 

생각보다 당연히 친구들은 편차야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팔굽혀펴기를 할 수 있었고, 몇 개를 하냐의 문제지 할 수 있냐의 문제가 아니었는데,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집 분위기(?) 탓인지 나는 운동신경도 좋지 않고 팔굽혀펴기를 못하는 수준까지 간 것. (비만은 유전이라는 것이 유전자만큼이나 생활 습관이 몸에 배는 것이기에.) 근데 또 이상한 근성은 있어서 오래달리기 같은 거는 정신력으로 1급을 받으니, 선생님 입장에선 뭐가 문제가 있었구나 싶었던 것.

 

아무튼 그런 학창시절을 보내고 중고등학교 때는 다른 친구들 다 그렇듯 점심시간이나 체육시간에 축구하고 방과 후나 휴일에 그냥 공차기 정도를 했었고, 위닝을 특별히 좋아했었지만 축구를 즐겨하진 않았다. 그러다가 군대에서 신병 때 풋살 끌려다니다가 어느샌가는 내가 풋살 끌고 다니는 선임이 되어 있었고, 아마도 그때 쯤부터 운동에 빠졌다.

 

고3~20살 때 키 성장은 끝났었고, 181.5에 몸무게는 73~75를 왔다갔다 했었는데, 재수할 때는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인생 최저 몸무게인 67kg 까지 빠졌었다. 그러던 것이 입대 전인 23살 봄에는 84kg 까지 쪘었는데, 훈련소를 거쳐, 병장 때가 되니 75kg + 나름 운동을 한 몸으로 변해있었고, 전역 이후 부터는 꾸준히 헬스장을 끊어서 유지어터로 살고자 했다.

 

그렇게 30살까지 말로만 유지어터로 살다가 야금야금 살이 다시 쪄서 86kg 라는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었고,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규칙적인 생활 + 출장 안감 + 결혼 준비라는 황금기로 76kg 까지 다시 다이어트에 성공했고, 그렇게 1년을 유지하는가 싶더니, 결혼생활 + 출장 시작 + 코로나 탈출로 갑자기 저녁약속 폭발 + 결혼 하는 친구들 줄줄이 모임 이라는 작용 반작용 처럼 현재는 다시 살이 찌고 있다.

 

아무튼 전역 이후 헬스장 끊으면서 부터는 운동복에 대한 욕심이 늘었고, 그렇게 평소 좋아하던 아디다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열심히 운동복 쇼핑하고 신발 쇼핑하고 하면, 뭔가 뿌듯한 그 마음. ㅋㅋ 

 

그러다가 2022년 10월, 살은 찌지만 유산소를 결혼 전처럼 할 수 없었던 나는 테니스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테니스를 시작하니 일반 유산소는 너무 재미없어서 못하겠었고, 2022년 12월에는 갑자기 중고등학교 친구들끼리 풋살 모임이 생겨 풋살을 나가기 시작했는데, 이게 점점 재미를 붙여가서 5월에는 첫 11:11 경기를 시작하면서 풋살화를 새로 사기로 결심했는데 이쁜 축구화는 많은데 이쁜 풋살화가 없었다. 다 인조잔디에서 차는데 왜 이쁜 풋살화 안 만들어줘.. (옆집 나이키에는 동일 디자인으로 TF 스터드가 나오긴 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디다스에서 자주 뿌리는 30% 쿠폰 발송 링크를 타고 들어갔는데, 이 제품이 새로 출시 됐던 것..!

그래서 이 제품을 30% 할인한 12만원대에 바로 265를 구매했던 것.

 

근데, 문제가.. 보통 265 주세요~ 라고 하면 CHN 265 (= JPN 270~275)를 받게 되는데, 

JPN 265 (=CHN 260~255)가 주문이 된 것.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아 이거 코파가 발에 그렇게 편하다더니.. 발등이 여전히 낮네.. 아 좀 끼네.. 하는 생각으로 볼을 차러 갔다가 발톱이 너무 아파서 결국엔 예전에 신던 걸로 다시 갈아신었는데

친구들 말이 발톱이 아픈거는 축구화 길이가 작은거고, 이건 보통 늘어나질 않는다며.. 

그래서 교환을 하려고 봤더니.. 잉..?

게다가 환불 후에 재구매를 하려면 30% 할인 쿠폰 적용을 못하는 것은 물론, 환불 기간도 30일이 아니라 7일 이내라서 이미 지나버린 것.. 

 

답답한 마음에 전화로 상담을 해보아도, 강남역 공식 스토어에 가보아도, 해결할 방법은 없었던 것.

갑자기 아디다스에 대한 애정이 확 식어버리면서.. 그래.. 블랙핑크 로 젊은 층들 수요 많이 끌어다녀서 30대는 안중에 없다 이거지.. 하면서 애써 부정을 해보아도.. 그래서 내 풋살화는 어떻게 교환을..?

 

축구 네이버 카페 들어가보니 이미 사이즈 실수한 분들 1~2분 계신데 너무 싸게 파시던데 그 가격엔 못 팔겠다.. ㅠㅠ 

아무튼 아디다스의 교환 정책은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최근에 너무 친절한 정책으로 교환 환불을 운영 중인 코스 (교환/환불 배송비도 무료)에 길들여져 있던 나는 충격의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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