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감독] 가장 젊고 핫했던, 여전히 핫한 폴 토마스 앤더슨

Munthm 2023. 6. 28. 17:53
반응형

Paul Thomas Anderson, 줄여서 PTA 라고 불리기도 하는 미국의 가장 핫한 젊은 감독에서, 어느덧 5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멋진 작품들을 계속해서 만들어주고 있는 멋진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을 첫 번째 영화감독 리뷰로 남겨보고자 한다.

 

프란시스 코폴라 등 많은 헐리웃 감독들이 폴 토마스 앤더슨만큼 자신의 고집대로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감독은 없다고 (심지어는 타란티노, 코언 형제와 비교해서도) 얘기할 정도로, 주제 선정에 있어서나 스타일에 있어서 신경을 쓰지 않는 감독이며, 그러한 스타일이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는것, 게다가 대중성 이런거 전혀 신경쓰지 않으면서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이나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배우고 싶은 감독이 아닐 수 없다. 

 

공포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성우 어니 앤더슨 (Ernie Anderson)의 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영화 제작에 깊은 관심을 보인 PTA. 1970년생인 그가 유년시절이었던 1970년대를 주름잡던 영화계 선배들인 마틴 스콜세지,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 (로다주의 아버지)의 영화들에 빠져 있었고다고 한다.

그가 대학교를 자퇴한 에피소드는 정말 PTA 답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밌는 이야기 인데,

마틴스콜세지와 스파이크 리, 우디앨런 등 수많은 명감독을 배출한 뉴욕 대학교 영화학과에 진학했지만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터미네이터 2 같은거나 제작하고 싶으면 그런데가 아니니 나가라는 말에 실망을 하여

실제로 그 다음 날 자퇴를 하고, 환불받은 등록금으로 단편 영화를 찍을 준비를 했다는데, 어쩌면 그의 작품활동들이 미국 영화계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도 이러한 것들이 아닐지. 

 

물론 PTA의 현재 영화들을 보았을 때 자신이 꼭 터미네이터2 같은 영화를 찍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이를테면 해리포터 시리즈가 나올 때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우리 세대들이 영화를 배우러 들어갔는데 

해리포터 '따위' 라고 말하며 다양성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식의 발언을 하는 교수에게 실망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퇴 이후 LA와 뉴욕을 오가며 광고 제작 등의 조수로 활동하며 영화 제작의 기초를 말그대로 현장에서 배우던 중, 1993년에 짐 자무쉬 감독의 <커피와 담배>의 제목을 패러디한 <담배와 커피>라는 단편을 만들어 선댄스 영화제 부문에 초청되기도 한다. 그리고 신인 감독들의 훈련소로 불리는, 선댄스 영화제작 워크숍에 참여하는데, 그 기간 중 한 제작사로부터 영화 제작 의뢰를 받았고 그 데뷔 작품이 바로 1996년 개봉한 리노의 도박사 (Hard Eight) 이다.

 

제작비가 상승해 출연 배우인 존 C.라일리와 귀네스 펠트로가 20만달러를 지원하여 제작비를 메꾸는가 하면, 제작사 쪽에서 멋대로 편집본을 만들고 영화 제목도 Sydney 에서 Hard Eight 이라는 이름으로 바꿔버리는 등 배급업자를 못 찾아 2년간 개봉이 지연되기도 하였고, 겨우 겨우 다시 자신이 다시 만든 편집본이 1996년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으며, 순탄치는 않았으나 첫 두 작품이 모두 평단의 인정을 받은 좋은 출발이었다.

평단과 함께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1997년 영화 <부기 나이트>는 어쩌면 현재의 PTA를 만들어낸 장본인 같은 영화이며 마크 월버그가 연기한 주인공 더크 디글러 라는 이름은 수많은 2000~2020년대 신인 작가들이 특이한 등장인물에게 사용하며 '오마주'를 하기도 하였다. 두번째 장편 연출에서 벌써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1999년에는 톰 크루즈 주연의 매그놀리아로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2002년 애덤 샌들러와 필립 시모어 호프먼이 출연한 <펀치 드렁크 러브>로는 칸 영화제 감독상을, 또 다시 2007년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폴 다노의 미친 연기를 볼 수 있었던 <데어 윌비 블러드> 까지도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받았고, 2012년 호아킨 피닉스, 필립 시모어 호프먼이 뭉친 <마스터> 로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을 받으며 말그대로 유럽에서는 상을 휩쓸다시피 한 감독이다.

PTA의 인기(?)와 위상(?)에 비해 상업적으로 성공한 다른 감독들이 1~2년에 한 편씩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것에 비해 PTA는 간간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작품이 연출,각본,제작 을 같이 하고 있어 그렇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한다. 특히 신인 여배우와 또 한 번 미친 연기를 보여준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의 2017년 <팬텀 스레드>에서는 촬영까지도 직접 하였고, 가장 최근작이자 여전히 PTA는 건재함을 보여줬던 2021년 <리코리쉬 피자>에서도 역시 촬영까지 같이 하였다.

또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던 톰요크의 음악과 PTA의 연출을 볼 수 있었던 2019년 <아니마>는 그야말로 90~00년대 가장 핫했던 젊은 두 아티스트가 함께 만든 가장 현대적인 영상과 음악을 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마지막 그냥 재미있는 일화이자 PTA의 종잡을 수 없는 매력(?) 같은 데이빗 핀처 감독과의 일화 (라고 쓰지만 PTA 혼자 반응한 사건ㅋㅋ) 

 

데이빗 핀처의 현재를 있게한 1999년 작품 <파이트 클럽>을 보던 중 30분 만에 뛰쳐나와 악평을 쏟아냈다는데, 암 환자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이유였다. 그런 감독은 응징 받아야 마땅하다는 말까지 했다는데 후에 자신이 유머러스하지 못했음을 인정하며 데이빗 핀처 감독에게 사과를 하기 까지 했다는데, 암으로 사망한 자신의 아버지 때문에 예민하게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은 듯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을 보이는 그에게 가족이 지닌 의미가 크다는 게 나에겐 꽤나 재밌는 포인트 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