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

대세는 가족 같은 회사가 아닌 스포츠팀 같은 회사 - (1)

Munthm 2023. 10. 2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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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살짝 시들해졌지만 2020년대 전후로 가장 핫했던 회사가 아니었을까 싶은 넷플릭스.

아직도 다달이 고정비용을 지출해야하는 구독경제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많지만 그들마저도 넷플릭스 또는 유튜브 프리미엄 쯤은 구독 중인 경우가 많고, 점점 더 많은 구독들이 우리 삶으로 스며들고 있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그 구독 경제의 선봉장이라고 부를만한 정말로 파워풀 했던 넷플릭스는 OTT 서비스로 묶여서 구독경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질타하는 대상이긴 하지만 그들이 이룬 업적은 대단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기존의 빅테크 기업들인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없었던 것을 만들어낸 서비스들이 가장 많지만, 넷플릭스는 (그리고 아마존도 사업의 일부분에서) 기존에 있었던 산업을 혁신적으로 바꿔낸 기업이며, 스마트폰 혁신에서 AI혁신으로 넘어가는 중간과정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때 넷플릭스를 많이 참고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비디오 대여 사업은 사실상 '동네' 비즈니스이면서 렌탈 비즈니스로

 - 목 좋은 곳에 위치한다 (부동산)

 - DVD/비디오 재고들을 깔아놔야 한다 (실물자산+물류)

 - 실물을 대여해줘야 하고 연체료가 발생할 수 있다 (현금 흐름 악화)

 성장 속도의 한계가 있으며 전국구가 되고자 하면 '허들'이 필요하나, 동네 상권에서는 또 다시 권역 나눠먹기가 될 수 있는 그야말로 파워풀한 1인자가 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비즈니스.

유튜브나 넷플릭스 이전에 이러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도했던 수많은 케이블TV 사업자들도 있으니 넷플릭스는 DVD 대여 사업의 온라인화를 첫번째로 시도한 회사도 아니지만, 그들이 차별화를 했던 것은 어쩌면 오리지날 제작 사업. 사실상 지금의 넷플릭스를 있게한 개국공신 역할을 한 하우스오브카드 시리즈. 심지어 넷플릭스 오프닝 영상에서 두둥~ 하는 소리는 케빈스페이시가 작중에서 결의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탁자를 두드리는 소리에서 그대로 따온 음향이라는 것!

아마존이 조금 더 케이블 TV 사업자 처럼 코스트코에 물류를 결합한 사업처럼 접근했다면, 넷플릭스는 영화 산업 전반에 대한 도전처럼 접근하여 (물론 한국에선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가 안되긴 하지만) 소비자들로하여금, 뭔가 영화 매니아들은 넷플릭스를 선택해야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게끔 한 브랜딩 자체도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한 쪽의 힘이 너무 커지면 그에 대한 반작용이 일어나듯 서서히 넷플릭스의 품에서 이탈한 기존에 컨텐츠라는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었던 HBO (미국 최대 드라마 제작사라고 볼 수 있는), 디즈니 (언제나 히트하는 디즈니 시리즈에 스타워즈, 마블코믹스를 품으며 사실상 최대 컨텐츠 파워를 보유한 영화 제작사), 그리고 애플티비 (애플 기기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아직 뚜렷한 히트작은 없으나 뭐든 하면 무서운 애플이기에..)까지. 수많은 대형 플레이어들의 도전을 받으며 위협을 느끼고 있을 넷플릭스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 '폼'을 유지하고 있는 넷플릭스.

무한 노동의 시대? AI가 오면 인간은 일을 안할 거라며..! - (5) (tistory.com)

 

무한 노동의 시대? AI가 오면 인간은 일을 안할 거라며..! - (5)

무한 노동의 시대? AI가 오면 인간은 일을 안할 거라며..! - (4) (tistory.com) 무한 노동의 시대? AI가 오면 인간은 일을 안할 거라며..! - (4) 무한 노동의 시대? AI가 오면 인간은 일을 안할 거라며..! - (3)

geography-seoul.tistory.com

사실 넷플릭스가 어떤 비즈니스모델을 가졌고, 어떤 의미를 가졌고 등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한다기 보다는 한창 조직 문화, 조직 운영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쯤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지 네이버는 어떻게 일하는지 등등 찾아보다가 넷플릭스의 인사책임자였던 패티맥코드가 넷플릭스의 사내문화에 관련하여 썼던 파워풀이라는 책을 읽고나서 엄청 큰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 이야기는 일정부분 최근에 연재(?) 했던 무한노동의 시대에 관한 나의 생각과 접점이 있어, 같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정말 재밌는게 지금의 애플이 영원할 것처럼 보이듯이, 우리의 학창시절 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영원할 것처럼 보였고, 특히 토요타, 소니 등이 삼성에게 밀릴까? 라는 것은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이긴 했다. 그만큼 사회는 5~10년 주기로 꽤나 빠르게 격변을 하고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조그만 스타트업에서 출발했던 카카오는 어느덧 대기업 반열에 올라 기업 총수는 옛날 대기업 총수들처럼 많은 구설수에 올라 뉴스에서 계속 안 좋은 내용으로 등장하는 것을 보니 정말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는 것 같다.

아무튼 기존 1990년대~2000년대를 관통하는 전통적 대기업(?)의 문화와 달리, 필요한 인재상도 빠르게 변화하고, 그러다보니 회사와 직원의 관계도 많이 변화를 해왔다. 기존 대기업에서는 말단 사원부터 성장해온 직원들이 임원에 오르고 CEO에 오르고 했는데 (기본 15~30년이 걸리며 보통 그들은 OO맨 으로 부른다.), 빅테크 기업들의 경우에는 '초기 설립자'들이 그들보다 빠르게 사업을 일궈내면서 더욱 큰 성과를 만들어 냈고 (빠르면 5~10년, 늦어도 10~20년 사이에 그들은 월급쟁이 CEO들보다 더 큰 오피니언 리더들이 되었다.) 그 사이 일반 직장인들의 '업'에 대한 생각과 생애주기에 대한 인식 변화로 한 직장에 10~15년 근속하는 것 보다는, 빠르게 2~3년 단위로 자신의 커리어 테크트리를 쌓아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공식 같은 것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22년 토스 대규모 채용 (~10/31)을 보며 (brunch.co.kr)

 

22년 토스 대규모 채용 (~10/31)을 보며 

신입인데 경력을 왜 물으세요 | 제 티스토리 블로그에 (1)편 2020년대 인재상은(?) 의 취지로 쓴 글입니다. (내용은 독립적인데 어쨌든 커리어를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같이 읽어보면 좋을 듯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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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브런치에 연재했던 글로, 현재 작성 중인 글과 어느정도 내용이 겹치는데 네이버 카카오에 이어 한국형 빅테크 기업의 2세대이지만 가파른 성장세로 네카라쿠배에 같이 묶이곤하는 토스의 작년 인재채용 공고를 보면서 느낀 점을 쓴 글인데, 이제는 '경력없는 신인은 어디서 일하라구요?' 같은 질문을 더 이상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요즘 되돌아 보면 좋은

글이다. 

 

그래서 다음 내용은?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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