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

망하는 팀(회사)의 이야기

Munthm 2024. 1. 1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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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가족 같은 회사가 아닌 스포츠팀 같은 회사 - (1)

요새는 살짝 시들해졌지만 2020년대 전후로 가장 핫했던 회사가 아니었을까 싶은 넷플릭스. 아직도 다달이 고정비용을 지출해야하는 구독경제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많지만 그들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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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는 주제와 비슷한 이야기가 포함된 내용이므로 한번 읽어보시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나는 항상 대세(메인스트림), 시류에서 벗어나 있는 것을 좋아했다.

반골기질이라고 말하기에는 그 정도가 좀 약해서, 뭐라고 설명해야할 지 아직 스스로도 확립을 못한 상태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중학교 쯔음부터 친구들 또는 주변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마도 그러한 기질 때문인지 주목을 받는 경우가 꽤 있었다. 특이하다고 일컬어지는 것이 재밌었고, 어느순간 부터는 일부러 조금 더 다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던 것도 같다. 이것이 사춘기 시절 잘못된 에너지로 뻗어나가, 고등학교 1학년 정도까지는 분명 성적도 좋고, 기본적으로는 성품이 좋은데, 간혹가다 이상한 짓을 하거나 이상한 말을 한다는 이유로 부모님이 소환된 적도 더러 있었다.

 

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서부터는 불안했던 성적들이 안정적으로 천천히 성장하는만큼, '나'라는 가치관이 확립되었던 것인지 아니면 사회적 가면이라는 것을 쓸 수 있게된 것인지 나는 차분하면서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었다.

 

2023년 회고 / 2024년 다짐

1월 새해는 자습실 친구들 S, H와 함께 맞이했다. 와이프는 비행 중이었던 것 같다. 전년도 부터 매출은 떨어지고 이상한 일은 많이 벌어지고.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고 파트너들과 다짐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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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글에서 나오는 M 친구가 나를 기억해주듯, 나는 알 수 없는 여유를 가진 친구였다고 한다. 그리고 나와 농담 따먹기, 실없는 소리를 자주 하던 친구 H는 자신이 친애하는 회사 선배였던 형에게 나를 육각형에 가까운 친구라고 민망하게 얘기를 해놨던 터라, 내가 주변에 귀를 기울였을 때는 내가 모르던 나를 알게되기도 했었다.

 

나에게 가장 쓴소리를 많이 해주는 친구 S. 그는 그런거 다 알겠고. 그래서 너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뭔데? 그래서 여러방면에서 기본적인걸 갖춰놓은 거 갖고 누가 알아주는데? 라며 정곡을 찌른다. 그렇다. 어쩌면 중진국의 함정 같은 것처럼, 조금만 뛰어나도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자잘한 여러가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30대, 40대에 접어들면서는 아무 의미 없는 것이 되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래서, 나는 뭘 잘하는 사람일까?

유튜버 이형

조금만 패배주의적으로 남탓을 한 번 시전해보자면.. 나는 환경적인 이유 등으로 망해가는 산업, 망해가는 회사에서 커리어(?)를 타의적으로 시작했다. 자세한 얘기는 브런치 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 

 

01화 나는 갑자기 경영인이 되었다 (1)

클럽 DJ에서 갑자기 중소기업을 경영하게 된 이야기의 시작 | https://geography-seoul.tistory.com/category/일상/일 일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 그리고 혼자서 되돌아 보면서 그 당시에는 어떤 분기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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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8년 넘는 기간의 레이스는 결국 실패로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며, 마지막 탈주의 과정 중에 나는 서있다. 계속해서 이러한 패배주의적 관점에서 벗어나고, 나에 대해 더욱 잘 알게되는 메타인지를 학습하려고 해도, 어쨌든 이러한 뼈저린 경험에서 헤어나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이것도 결국 합리화겠지만..)

 

아무튼, 망하는 팀 이야기를 하자고 해놓고선 왜 주저리 주저리 걸어온 길을 왜 말했냐면. 망해가는 회사에서 발버둥 치며, 열심히 파트너도 만들어보고 했지만 망해가는 조직에서의 경험했던 것 중 가장 특수성이 없는. 그러니까 어떠한 조직이든 간에 적용해보고 다시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하나 던지고 싶어서였다.

 

그것은 뭐냐면,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을 우습게 만들면, 그 팀(회사)은 망한다는 것.

물론 내 위주로 작성된 것이니 모두에게 적용할 수는 없겠으나 그래도 가벼이 넘길만한 주제는 아니기에 한 번 고찰해보면 좋을 것 같다.

 

기업은 필연적으로 영속하는 것을 전제해놓고 있지만, 어디 영속하는 것이 쉬운 일인가.

계속해서 외부환경은 변하고, 그보다 더 빠르게 내부의 구성원들, 그리고 또 다시 각각 개개인들 마저 1초마다 변해버린다.

어쩌면 외부환경보다 더욱 빠르게 변하는건 각 개인들의 도파민 하나 하나가 훨씬 빠르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

 

그래서 어떤 사람은 중국형 모델로, 강력한 중앙 집권으로, 도파민의 싹을 잘라버리는 것을 추구하기도 한다. (대다수 중소기업들의 현실이 이렇다.) 물론, 그 중에는 잘되는 중소기업들도 많고, 아니. 어쩌면 자율권을 부여한 중소기업보다 훨씬 성공가능성이 높은 것은 통제형 중소기업일 것이다. 내부 각 개개인은 행복의 총량과는 별개로, 주주와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모델은 자율권과 반할 수 있다는 것.

 

아무튼 너무 자세하게 얘기하면 새로운 글들을 연재해야 할 것 같고,

지금 느낀 점만 간단하게 블로그에 남겨놓고자 글을 쓴다면, 다양성을 통제하는 팀/회사는 성공할 수 없다고 난 얘기하고 싶다.

 

 

몇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1. 회사의 꽃은 영업이지.

라고 말하는 리더가 있다. 회사의 꽃은 영업이 맞다. 그런데 영업이라는 개념 자체는 계속 변화하고 있어 무엇을 영업으로 볼 것이냐는 회사 또는 조직 내에서 치열하게 논의해야하는 중요한 주제이다.

70~80년대에는 '영업' 이라는 개념 자체가 확립이 안되어 있던 터라, 영업이라는 행위 자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귀했고,

90~00년대에는 어느정도 개념이 잡히기 시작하자, 인맥이라느니 시스템이라느니 하는 것들이 생겨났다.

10~20년대에는 그런데 어떤가? 요즘 가장 잘나가는 자동차 회사 테슬라는 영업사원을 없앴다. (사실 미국의 대부분 회사들은 영업사원을 없애가는 추세다.) 한국에서 요즘 영업사원보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 마케터들이다. 

 

70~80년대 영업사원이 걸어다녔다면 (실제로 방문판매를 했으니), 90~00년대에는 전화를 돌리며 뛰어다녔고,

그 뛰는 놈 위에 앉아서 수 초 단위로 사람들에게 도달, 노출, 판매전환 시키고 있는 마케터들은 날아다니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산업 영역마다 다르고, 마케팅만 하면 기업이 살아난다는 것을 얘기하는게 아니다. 

 

70~80년대를 경험한 사람이 우두머리에 앉아, 직급별, 아이템별 차별화 전략 없이 "꾸준함이 승리하는거야." 라는 메세지만 내던지며 가는 조직이 과연 성공할 수 있겠는가?

 

2. 모두가 같은 목표라면,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가져야 해.

어쩌면 1과 비슷한 얘기일 수 있겠는데, 1에서는 전체적인 전략의 문제라고 한다면,

2는 리더의 사상과 가치관, 그로 인해 전염되는 생각들에 대한 얘기이다.

 

내가 글을 쓰면서 내 글의 문제 중 하나로 생각되는게 계속 예시를 드는 것인데, 

예시를 들지 않고도 촌철살인할 수 있는게 가장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기도 하며,

비유로 인해 꼬투리가 잡히거나 그 의미가 희석될 수 있는 점이 있어 비유를 들고 싶지 않지만..

 

아무튼 축구를 예로 들자면, 당연히 골을 넣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1.의 경우 수비수가 왜 중요해? 그냥 앞으로 공만 차 넘겨. 영업에서 알아서 골을 넣을 테니까. 라고 하는 경우이며

 2.의 경우는 전원이 공격을 하며 모두가 골을 넣으려고 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면 현대 축구에서는 전원 공격 전원 수비 보다는 각자가 분업을 하고 각자의 역할이 다른 만큼 각자에게 주어진 임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부터 현대적인 포메이션, 게다가 그러한 포메이션이 각 팀들의 컬러마다 다르게 주어지는 반면,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에서는 그러한 관점을 가지지 못하는 것 같다. 물론 부서별로 '사일로'화 가 진행되어 부서간의 반목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 최근 회사들의 문제이지만, 중소기업에서는 하나의 사일로가 일을 하지만, 모두가 같은 일을 해야하고 그것이 직접적이냐 간접적이냐 정도로만 나뉘어 판단 척도를 동일하게 들이댄다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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