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음악

[팝] 언제나 청춘, 페퍼톤스 (Peppertones)

Munthm 2023. 6. 1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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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문제적 남자 이장원으로 많이 알려진 신재평과 이장원의 어느덧 20년차 중년 밴드가 된 페퍼톤스를 소개하는 글을 쓰고자한다. 우연히 숏츠/릴스 알고리즘으로 작년 가을 (22년 가을~겨울) 방영했던 연세대학교 응원단을 다룬 드라마 <치얼업> 의 음악 감독을 페퍼톤스의 신재평이 맡았다고 하여 흥미로우면서 동시에 신기했다.

2010년대 학번으로서, 나는 재수 이후부터 전자음악에 빠져 디제이를 업으로 삼고자했었고, 특히 원래 성격상 한 가지에만 몰두하다보니 나는 우리 세대에서는 비주류에 속했다. 대다수 남자애들이 좋아하는 힙합 (국힙/외힙)이라곤 고등학교 때 즐겨들었던 버벌진트, 타블로 등을 제외하면 접점이 거의 없었고, 20대가 되어서는 소위 '홍대병'으로 일컬어지는 인디밴드의 붐이었던 시대이지만 역시나 고등학교 때 친구의 mp3 (ㅋㅋ!) 에서 우연히 발견했던 언니네이발관, 브로콜리 너마저 외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오히려 한국 음악이라고 하면 90년대를 대표하는 소위 대학가요제 세대인 유재하, 전람회 (김동률), 패닉 (이적), 그리고 당연히 카니발(김동률+이적) 등이 2000년대 전후로 발매한 음악들을 듣는거 외에는. 

경희대 청운관

당시 핵심교양과목의 강사 (표현이 맞나?) 분들은 소위 말하는 X세대들로 우리보다 딱 10~15살 정도 많은 분들로, 성향마다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민주주의와 데모, 열정적인 대학생활에 긍정적인 부류의 분들이었다. 머리가 말랑말랑 했던 시절에는 웬지 그런 강사분들 교수님들이 하는 말은 뭔가 멋있어보였고, 나도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에 남들 중앙도서관에서 열심히 시험공부할때, 괜히 철학과 교수님이 얘기했던 책 두꺼운 버젼으로 읽어보고 하던 기억이 있다. (우리 때 처음 시작했던 후마니타스 칼리지라고 다양한 동서양 철학, 인문학을 핵심교양으로 들어야 해서 교재에 잘 요약 정리 되어 있는데 이상하게 원본을 읽어보고 싶었달까. ㅋㅋ)

아마도 그 X세대 교수들은 또 다시 젊었던 N86 세대들의 가르침 (선배이든 조교이든 교수이든)을 받았을 것이고, 청출어람이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어떤 '단체주의'에 대한 농도는 후대로 내려갈수록 점점 옅어져 가지 않았을지. 동아리 활동 등의 내리막길을 지켜봐왔던 우리 세대로서 드라마 치얼업에서도 그러한 세태들이 나름 잘 담겨있는 것 같아서 이상하리만치 20대 때의 추억에 빠져 감상을 하게 되었다. 

치얼업 드라마 때문이었는지 종영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는 40대, 모두 가정이 있는 상태가 된 페퍼톤스가 유퀴즈에 나와서 덤덤하게 전하는 '아저씨'가 된 현실. 그리고 그들도 겪었던 20대의 질풍노도 속 불안과 미래에 대한 걱정들이 그들이 20년간 만들어왔던 음악이 bgm 으로 같이 깔리며 얘기를 할 때는, 10대 때 그들의 음악을 듣게 되고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이 시점에서 나의 인생도 되돌아보게 하는 뭉클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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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도 거창한 안테나 '워리어스'가 마치 그들이 10년 전, 15년 전의 청년일때처럼 웃으며 신나게 공연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저런 인생의 친구들을 만나는 것, 그리고 그 친구들이 같은 방향을 보고 걸어가고, 또 다같이 후배들도 이끌어주며 가는 인생은 어떤 보람으로 가득차 있을지 너무 부러웠던 장면이었다. (현재 유희열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긴 하지만)

 

어느덧 TV에 나오는 가수들, 연예인들은 나보다 훌쩍 10~15살 씩이나 어려졌고 어느덧 Z세대가 문화의 중심이 되면서 뭔가 뒤안길로 밀려나는 기분이 든지가 꽤 되었는데, 페퍼톤스는 아직도 청춘들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 멋졌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뮤지션이 드라마의 음악감독으로 직접 투입되어 OST에도 참여한 드라마라니. 그래서일까 유독 OST에 대해 칭찬하는 글들이 많은데. 고등학교 시절 누구나 꿈꿨을 연고전, 정작 우리학교 축제 뿐 아니라 연고전 한 번을 안 갔던 나는 신입생 시절에 너무 무관심했나 하는 마음도 있었고. 아무튼 좋은 음악으로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페퍼톤스. 페퍼톤스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적었던 것 같기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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